한국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교제하고 있을 때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소개팅으로 만났는지, 술집에서 만났는지, 동호회에서 만났는지, 클럽에서 만났는지가 그들에게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첫 만남의 성격이 그들 만남의 성격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첫 만남을 소개팅에서 가졌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서로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오랜기간 연애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클럽에서 만났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하루이틀의 잠자리와 같은 가벼운 만남만 하다 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미국은 그렇지 안한다.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고 만남의 유형을 판단하지,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 이는 미국에 비해 성적으로 보수적인 한국의 문화 때문에 발생한 일인데, 관계중심적인 한국인들은 나의 성적 용망보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중시하여 오랜 지인들과의 교제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지인들과의 잦은 가벼운 이성교제는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인식을 안 좋게 심어줄 수 있고, 교제했던 과거의 이성과는 이전처럼 친구로 지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자기중심적인 미국인들은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헤어진 연인과도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인들과의 교제를 꺼려하지 않는다. 보수적인 한국의 문화때문에 한국인들은 성적 욕망을 어느정도 억눌러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분출구가 바로 가벼운 만남들이다. 즉, 보수적으로 행동하면서도 또한 그에 따른 욕망의 분출구로써 가벼운 만남들을 갖는 것인데, 이때 자신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다른 인간관계와 가벼운 만남을 구분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어떤 이성관계를 클럽에서 만났든, 동호회에서 만났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클럽에서 만난 관계를 단기간 서로 즐기기 위해 만난 가벼운 사이로 생각하고, 동호회에서 만난 관계는 서로에 대한 책임을 가진 진지한 사이로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 관계중심적 사고와 자기중심적 사고, 문화는 이렇게 사소한 일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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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